복잡화되고 다변화... 생략하자. 뻔히 뒤에 나오는 말이 예상되지 않는가?


여하튼 온갖 갈등과 온갖 문제가 벌어지고 있다. 어쩔 수 없다. 세상이 변하는 속도가 이제 인간이 세상에 적응하는 속도보다 더 빨라지고 있다. 특히 문화 콘텐츠에서 이러한 일이 특히 부각되곤 하는데, 당장 나부터가 초고속 인터넷이 보편화된 세대가 가진 특유의 잡식성과 소화력을 보고 경악했던 기억이 있으며(하루에 영화를 한편씩 보면서도 지치지를 않다니...), 비교적 젊은 세대로 분류되는 30대 영화 감독 지망생이 "대체 저 영화가 뭣 때문에 히트치고 있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다."며 넋두리 하는 일도 있었다.


당연히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는 세계상은 각자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게 된 현실이다. 같은 극장 안에서 같은 영화를 보더라도 어떤 이는 키스하는 남녀의 장면에서 사랑을 느끼는가하면, 또 다른 어떤 이는 젠더 감수성을 느끼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서로에 대한 이해의 결여에 대한 해소를 위한 갈망을 떠올릴 수도 있다.




언젠가 블로그에서 민감한 주제나 글에 대해서 피한다고 이야기했던 적이 있었다. 물론 이전에도 실재하는 피해자가 있거나, 애초 평론이나 평가의 대상이 아닌 존재를 평하는 글을 쓴 적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는 내 글로 인해 상처받았을 수 있다. 그 가운데엔 정말 내 부주의로 누군가 다쳤을 수 있고, 또 누군가는 내가 비판한 대상에 자신을 몰입해서 생채기를 입었을 수 있다. 전자에 대해서는 사과하고, 후자에 대해서는 어쩔 수가 없다는 이야기를 해야겠다. 내 게으름과 부주의함은 나의 경계의 대상이지만, 모든 사람들의 심상을 하나하나 고려해서 글을 쓸 수는 없는 노릇이다.


사실 이런 말을 하는 것도 웃긴 게, 그만큼 많은 이가 내 글을 읽기는 했을까 하는 생각과 더불어, 애초에 꽤나 조심하면서 글을 쓰고 있다고 스스로도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내 성향의 문제는 아닐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여하튼.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가장 논쟁이 격하게 오갔다고 언뜻 떠오르는 건 크게 둘이었다. 아이유가 이순신이라는 이름으로 나왔던 최고다 이순신 논란이 굉장히 이상하다고 이야기했던 것이 첫번째고, 태권V의 표절건에 대해 이야기를 했던 게 두번째다. 아이유건은 다음뷰 메인에도 떠서 방문자 숫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났었던 건으로 기억하고(아닌가? 솔직히 좀 헷갈린다), 태권v건은 내가 찍은 사진이 엄청나게 퍼져서, 정말 별에 별 곳에서 다 링크가 되어 주소가 떴던 걸로 기억한다. (참고로 퍼가면서 링크 주소 남긴 사람들 숫자는 정말 손에 꼽을 정도더라)


솔직히 키보드 배틀을 즐기는 성격도 아니고, 엄연히 본문 내에서 설명한 글에 대해 리플로 반복했는데, 너무나 피곤했다. 애초 그들 상당수는 이해하려고 하지도 않았고, 내가 잘못을 했다 여겼기 때문에, 사실상 설득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나 스스로도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또 지기는 싫어서 아득바득 댓글을 달았다. 그래도 저때만해도 블로그 방문자는 소중하지, 그러니까 싫어도 예의는 차려야해라는 태도였기에 지금 보면 꽤나 절제했구나 싶었다. 지금같으면 무슨 댓글을 달건 무시하지 않을까 싶은데.


이런 피로는 누적되더라. 그리고 특정 방문자에 대해 알아듣게 취지를 설명했다 생각하고 넘어가도, 나중에 다른 사람이 와서 비슷한 일이 반복되더라. 블로그 방문자에게 관심을 끊어버리는 이유 중 하나였다. 솔직히 내 의견이 유일무이하고 절대적이고 독자적인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래서 이후로는 민감한 주제에 대해선 차라리 행동할지언정 인터넷에 글로 반응을 하진 않는 편이다. 물론 개인의 물질적인 도움보다 의견과 여론이 보다 더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사안에 대해서는 당연히 글을 남기지만.


Posted by 꾸물꾸물 알숑규




언젠가 본진격의 블로그에서 했던 말이 있다.


블로그 방문자 늘리는 요령을 알고 있다. 근데 그게 너무 힘들고, 어그로를 끄는 일이라서 하지 않고 있을 뿐이다.


라고. 대충 설명하자면, 인기검색어에 오를 만한 단어를 사용하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대상에 대해 감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만한 글을 올리고, 보다 자극적이고, 단정적으로 글을 쓰라는 것이었다. ...좋은 글쓰기는 척 봐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블로거들은 '저 정도의 수위는 아닐지라도' 어느 정도의 요령 아닌 요령을 부린다. 어찌보자면 너무 당연하다. 블로그의 방문자 숫자는 블로그의 품질을 판단하는 중요한 근거 가운데 하나가 된다. tv프로그램으로 따지면 시청률이고, 유튜브로 따지면 조회횟수다. 메이저 가운데 메이저인 저들도 나름의 요령을 부리는데, 하다못해 블로그가 그렇지 않을 수 있을까.


물론 내가 저렇게까지 당당하게 이야기했던 것은, 저러한 작업 없이 일일 방문자를 몇만까지 찍어봤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도 우연찮게 인기검색어에 급작스럽게 걸리는 키워드와 맞아떨어지면 방문자 숫자가 천단위로 올라가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뭐, 이건 말 그대로 운때가 맞아서 그런 거지만.


문제는 앞으로는 저 정도의 방문자 숫자를 찍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고 스스로도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상 방문의 메인이었던 네이버의 검색 시스템이 2010년도 즈음 바뀐데다, 메타 블로그라 할 수 있는 다음뷰가 급속도로 쪼그라들었고, 한동안 블로그를 쉬었던 영향인지 포털 사이트에서도 한 동안 페이지를 한참 넘겨야 내 블로그가 뜨더라. 심지어 고정적인 독자들도- 솔직히 나의 게으름으로 인해 떠나버렸고.




실제로 나름 성실한 방식으로 블로그를 한 동안 운영해보기도 했는데, 방문자 숫자가 2천대 중반에서 부터 3천 초반 그 사이를 벗어나지를 못했다. 그래도 이전엔 나름대로 부지런히 글을 쓰면 경사는 낮을지라도 변화의 추이가 눈에 띄었는데, 이젠 그것과는 상관이 없게 되어 버렸다는 생각을 갖게 할 정도였다.


그렇게 되다보니 운영에 대한 욕심이 팍 사라지더라. 글이 몇천개씩 쌓여서 급작스럽게 천명단위로 방문자가 줄어드는 건 아니지만, 반대로 글이 몇천개씩 쌓였기에 내 블로그의 품질이 대략적으로 결정되었다는 인상을 받게 되었다. ...사실 이상한 것도 아니지. 블로그 운영햇수가 몇년인데.



그래서- 블로그를 분류하게 된 거다.


콘텐츠 자체의 질과 순도를 높이고, 내가 쓰고 싶은 글은 쓰면서, 방문자의 숫자는 숫자대로 늘리는.


물론 단점은 있다. 손이 다섯배로 많이 간다는 것. 그래서 일단은 각 블로그 콘텐츠를 각자에 맞게 분류하고 있는 중이다. 이게 잘 되면, 좀 나아질테고, 잘 안되면. 안되는 대로 마는 거지 뭐.




광고를 통한 블로그 수익에 대한 고민도 잠깐 해봤지만, 이건 그냥 접어버렸다. 사실상 블로그 수익은 운빨에 가깝다는 게 그간 내가 블로그를 운영하며 내린 판단이다.


방송 프로그램의 PPL처럼 은근히 특정 제품에 대한 광고를 해주기를 요청받는 경우나 바이럴 마케팅과 같은 방식으로 부가적인 수입을 얻거나, 블로그 포스팅과 특정 사이트에서의 연재를 동시에 하여 고정적인 수입을 얻는 경우도 있긴 했지만- 블로그의 매력이 떨어지는 일이 수시로 발생하는데다, 무엇보다 막상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막상 저런 제안 받으면 안할 거라고 생각은 하면서도 이 정도로 블로그를 키우긴 했구나라며 뿌듯해하는 게 또 사실이다.)


Posted by 꾸물꾸물 알숑규



표현의 자유와 사상의 자유가 보장된 민주주의 국가기에, 사람들은 어떠한 말을 할 수 있다.


그리고 반대로, 표현의 자유와 사상의 자유가 보장된 민주주의 국가기에, 사람들은 자기가 듣고 싶지 않은 말을 듣지 않을 자유가 있다.


거창하게 시작했지만, 요는 이거다. 법적으로 차별받지 않는다는 소리가, 자신의 말이 뭐가 됐든 존중받아야 하고 그 말대로 해야 한다는 소리는 결코 아니라는 거.




일베라는 사이트에 대해서는 굳이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 사회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배척되고 있는 사이트이므로.


보통은 특정 사이트나 게시판 이용자라는 이유만으로 현실적인 불이익을 받는 것에 대해 상당한 논란과 논의가 이어지기 마련이지만, 그 악명이 어마어마하고, 또 그들이 일으킨 현실적인 문제가 계속해서 누적되었고 그 사실 자체가 널리 알려졌기 때문에, 사회적인 논의는 대략적으로 마무리된 상황이다.


그런데 문제는 해당 사이트의 이용자가 이마에 나는 일베 이용자요 하면서 써붙여 놓은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일베 이용을 하지 않음에도 특정한 단어의 사용이나 행동으로 인해 일베 이용자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어나고(예컨데 이 블로그에서도 류준열에 대해 제기된 일베논란에 대해 반박하는 글이 있기도 했다. 지금은 삭제됐지만.), 반대로 뜬금없이 일베 이용자인게 뒤늦게 드러나 논란이 되는 경우도 있었다.





나같은 경우는, 사실 일베를 이용했느냐 이용하지 않았느냐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다.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하는 행동이나 말이 소위 일베의 행동으로 널리 알려진 것과 대동소이하다면 그 사람이 일베를 하지 않는 게 대체 무슨 의미란 말인가. 반대로, 과거 일베를 했더라도 개심을 했건 그것이 정신나간 행동이었다고 자신이 인지를 했건 지금 그러한 행동과 말투를 하지 않는다면 과거 이용자였던 게 또 무슨 상관인가.


소위 말하면 그거다. 니가 일베이용자라서 욕먹는 게 아니라 거기서 니가 한 행동과 말때문에 욕먹는 거라고.


물론 내가 이러한 태도를 취하는 것은, 일베라 불리는 이들로부터 직접적인 불이익이나 피해를 받지 않았기 때문일수도 있다. 예컨데 내 지인의 경우, 일베발 테러로부터 정신이 피폐해질 정도의 경험을 했기 때문에 혹시나하는 눈으로 주변 사람들을 둘러볼 정도였다. 주변의 사람들이 사실은 뒤에서 자신을 비난하고 있는 게 아니냐며. 실제로 일기예보를 검색하다 어쩌다 일베가 입력되어 그것을 계속해서 해명하는 일도 있었다.





어찌보자면 상당히 조심스러운 태도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이것은 내가 겪은 경험 때문이기도 하다. 상단의 일기예보 해명건도 해명건이지만, 다른 사람이 일베 이용자라 의심받았던 행동이 사실 내가 했던 행동과 같았기 때문이다.


흔히 지역차별 드립이라 이야기되는 '오오미'라는 속어. 그저 단순한 감탄사라고만 생각하고 내가 그린 만화에 써넣었는데, 이게 알고보니 특정 지역 사람들을 비하하는 용어라는 걸 뒤늦게 알게 되었다. 만화가 얼마나 오래 올라와 있었는지 솔직히 잘 기억도 나지 않는다. 여하튼 급하게 확인하고 다급하게 만화 자체를 내렸다. 그리고 이후로 마치 없었던 일인양 굴었다.


솔직히 나는 인터넷 게시판이나 사이트를 극단적으로 적게 이용하는 부류였고, sns는 혐오하는 정도의 사람이었다. (이건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 블로그를 이용하고 있다는 점 정도를 제하면.)


그런 나에게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포인트가 있는 만화를 그려야 한다는 것은 사실 꽤나 큰 압박이었고, 그 과정에서 언뜻 들었던 인터넷 유행어를 별 생각없이 집어넣었던 것이다.




물론 당시는 일베가 지금처럼 해악을 끼치는 집단이라고 이야기되던 때도 아니었고(아니, 애초에 일베가 있긴 했나?) 블로그 극 초창기였기 때문에 방문자의 숫자 자체도 그리 많지 않았다. 애초에 만화를 그리는 것 자체가 그리 길게 이어지지 않기도 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발굴되어 그것이 나를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면 어떨까? 일베 이용자로 낙인찍힐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엄습한다. (물론 저 오오미는 잘못된 표현이긴 하지만, 일베에서만 이용하는 표현은 아니라고 한다.)


그래서 나는 sns하는 데 그런 거 모를 수 있냐는 논리를 그리 설득력있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같은 논리를 내게 적용해봤을 때 "인터넷에 만화 그리는 놈이 모르는 게 말이 되나?" 내지 "블로그 하는 놈이 모르는 게 말이 되나"라는 식으로 압박했다면 나는 타의에 의해 일베가 되었을 것이다.


확실한 건 이거다.


관심없으면 모른다. 일베 이용자가 이마빡에 '나 일베요'라고 이야기하지 않듯, 용어에도 '나 일베 출신이요'라고 써있지 않다.


Posted by 꾸물꾸물 알숑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