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13'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8.04.13 민감한 주제에 대해서 행동할 지언정 말은 않는다




복잡화되고 다변화... 생략하자. 뻔히 뒤에 나오는 말이 예상되지 않는가?


여하튼 온갖 갈등과 온갖 문제가 벌어지고 있다. 어쩔 수 없다. 세상이 변하는 속도가 이제 인간이 세상에 적응하는 속도보다 더 빨라지고 있다. 특히 문화 콘텐츠에서 이러한 일이 특히 부각되곤 하는데, 당장 나부터가 초고속 인터넷이 보편화된 세대가 가진 특유의 잡식성과 소화력을 보고 경악했던 기억이 있으며(하루에 영화를 한편씩 보면서도 지치지를 않다니...), 비교적 젊은 세대로 분류되는 30대 영화 감독 지망생이 "대체 저 영화가 뭣 때문에 히트치고 있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다."며 넋두리 하는 일도 있었다.


당연히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는 세계상은 각자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게 된 현실이다. 같은 극장 안에서 같은 영화를 보더라도 어떤 이는 키스하는 남녀의 장면에서 사랑을 느끼는가하면, 또 다른 어떤 이는 젠더 감수성을 느끼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서로에 대한 이해의 결여에 대한 해소를 위한 갈망을 떠올릴 수도 있다.




언젠가 블로그에서 민감한 주제나 글에 대해서 피한다고 이야기했던 적이 있었다. 물론 이전에도 실재하는 피해자가 있거나, 애초 평론이나 평가의 대상이 아닌 존재를 평하는 글을 쓴 적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는 내 글로 인해 상처받았을 수 있다. 그 가운데엔 정말 내 부주의로 누군가 다쳤을 수 있고, 또 누군가는 내가 비판한 대상에 자신을 몰입해서 생채기를 입었을 수 있다. 전자에 대해서는 사과하고, 후자에 대해서는 어쩔 수가 없다는 이야기를 해야겠다. 내 게으름과 부주의함은 나의 경계의 대상이지만, 모든 사람들의 심상을 하나하나 고려해서 글을 쓸 수는 없는 노릇이다.


사실 이런 말을 하는 것도 웃긴 게, 그만큼 많은 이가 내 글을 읽기는 했을까 하는 생각과 더불어, 애초에 꽤나 조심하면서 글을 쓰고 있다고 스스로도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내 성향의 문제는 아닐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여하튼.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가장 논쟁이 격하게 오갔다고 언뜻 떠오르는 건 크게 둘이었다. 아이유가 이순신이라는 이름으로 나왔던 최고다 이순신 논란이 굉장히 이상하다고 이야기했던 것이 첫번째고, 태권V의 표절건에 대해 이야기를 했던 게 두번째다. 아이유건은 다음뷰 메인에도 떠서 방문자 숫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났었던 건으로 기억하고(아닌가? 솔직히 좀 헷갈린다), 태권v건은 내가 찍은 사진이 엄청나게 퍼져서, 정말 별에 별 곳에서 다 링크가 되어 주소가 떴던 걸로 기억한다. (참고로 퍼가면서 링크 주소 남긴 사람들 숫자는 정말 손에 꼽을 정도더라)


솔직히 키보드 배틀을 즐기는 성격도 아니고, 엄연히 본문 내에서 설명한 글에 대해 리플로 반복했는데, 너무나 피곤했다. 애초 그들 상당수는 이해하려고 하지도 않았고, 내가 잘못을 했다 여겼기 때문에, 사실상 설득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나 스스로도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또 지기는 싫어서 아득바득 댓글을 달았다. 그래도 저때만해도 블로그 방문자는 소중하지, 그러니까 싫어도 예의는 차려야해라는 태도였기에 지금 보면 꽤나 절제했구나 싶었다. 지금같으면 무슨 댓글을 달건 무시하지 않을까 싶은데.


이런 피로는 누적되더라. 그리고 특정 방문자에 대해 알아듣게 취지를 설명했다 생각하고 넘어가도, 나중에 다른 사람이 와서 비슷한 일이 반복되더라. 블로그 방문자에게 관심을 끊어버리는 이유 중 하나였다. 솔직히 내 의견이 유일무이하고 절대적이고 독자적인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래서 이후로는 민감한 주제에 대해선 차라리 행동할지언정 인터넷에 글로 반응을 하진 않는 편이다. 물론 개인의 물질적인 도움보다 의견과 여론이 보다 더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사안에 대해서는 당연히 글을 남기지만.


Posted by 꾸물꾸물 알숑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