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와서 이야기하는 거지만, 난 아직도 왜 내가 애드센스 이용이 정지된 건지 알지를 못한다. 애드센스 신청 후 통과되고 바로 다음 달(아니면 그 다음 달인가?) 갑자기 이용이 정지되었다는 통보가 전해졌다. 그것도 영구적으로. 이의제기가 어쩌고 저쩌고 해서 그 말대로 했는데- 이용정지는 풀어지지 않았다.



사실 그런 일을 겪고도 짜증과 불쾌함 정도의 감정만 갖고 있었을 뿐, 그 외엔 별 생각이 들지 않았었다. 아마 100달러부터 출금이 가능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 기간 동안 100달러를 넘을까 말까할 정도밖에 수익을 얻지 못했던 것이다. 현물은 쥔 적도 없으니 막상 금전적인 손해였다고도 생각치 못했다. 당시엔 블로그로 수익을 거둔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도 몰랐고, 애드센스가 어떠한 위치에 있는 것인지도 몰랐었다는 소리다.


당시 집 안에 일이 있어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상황이었는데, 소소히 집에서 취미활동과 나름의 수익을 병행해서 얻기 위해 블로그에 광고를 달게 되었었다. 정말 아무 것도 모른 채 가장 먼저 검색해서 이름을 알게 된 애드센스를 달게 되었고, 곧 신청했다. 정말 말 그대로 그것 뿐이었다. 아마 지금은 삭제되지 않았을까 생각되는데, 구글 블로그에 애드센스가 통과되었으면 좋겠다며 전전긍긍하는 글도 있었다.


여하튼 당시는 블로그 초창기였기 때문에, 방문자 숫자나 수익도 그리 크지 않았고, 그로부터 의미있는 수익을 얻기 시작한 것은 또 그로부터 몇달의 시간이 흐른 이후였다. 그래서 애드센스가 떨어져 나가는 것에 대해 별 생각을 갖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고 나니, 이게 생각보다 큰 일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광고로 수익을 얻는다는 사람들은 결코 이 애드센스를 빼놓지 않았다. 그때는 아직 메타블로그 붐이 다 사그라들지 않아서 굳이 블로그에 광고를 달지 않고서도 솔찮게 수익을 얻을 수 있었지만, 붐이 시들고 나니 수익은 수직으로 급락했다. 더군다나 구글은 매체의 폭을 점진적으로 넓혀 블로그 외에도 유튜브 등으로도 애드센스를 활용하도록 만들었다. 지금의 유튜브 시장환경을 보노라면,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의 입장에서 개중 가장 낫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애드센스임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솔직히 좀 억울하다.


당시 내 블로그에 자주 방문하던 이가 무효클릭 때문에 그렇게 되었을 수도 있다고 귀띔해 주었는데, 당시엔 그냥 그렇구나 싶었던 것이 지금에 와선 약간 달리 들리고 있다.


만화 리뷰 블로그였기 때문에, 태생적으로 불법만화스캔본을 올려놓은 블로그와는 이렇게 저렇게 부딪히는 관계였다. 그 와중 너도 블로그가 어쩌고 광고가 어쩌고 하면서 묘한 말을 하는 이가 있었는데- 그 사람이 작정하고 내 블로그에 설치된 구글광고를 테러해버린 후 광고를 구글 측에서 그냥 내려버렸을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했던 것이다.


설마설마 하고 있지만, 만약 정말 저랬다면 구글은 대체 뭔 생각이었나 싶고, 저걸 저렇게 보복하는 이가 있을 수도 있다는 건 정말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최소한 저쪽은 나보다 블로그에 대해선 더 조예가 깊긴 했었던 셈이다. 좀 비꼬아서 말하는 거지만.


뭐. 그렇게까진 생각하고 싶진 않다. 사실 억울하다고 말은 했어도 무심코 내가 한 두번씩 클릭해버린 것이 작용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없진 않으니까. 그런데 실수로 클릭하는 정도는 구글도 얼마든지 거르고 있고, 내가 신고활동까지 했다는 걸 안 쪽이 자기 수익활동에 위협이 된다 여겼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언뜻든다.


여하튼 만약 블로그 활동이 절정부를 맞이했을 때, 블로그 자체 수익+애드센스 수익까지 함께 거둘 수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블로그 수익이 급감한 지금 종종 하곤 한다. 블로그 붐의 끝물이긴 했지만, 나름대로 '꿀'을 맛보았는데, 그 꿀이 더 달콤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더 아쉽다.


결론?



클릭몬 잘 쓰고 있슴다.


Posted by 꾸물꾸물 알숑규




이런 저런 고민 끝에 예능 전용 블로그의 글을 날렸다. 자주 글을 쓰는 블로그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3년은 우습게 넘던 블로그였기에 글이 100개는 넘었었는데, 그냥 삭제해 버렸다. 모든 포스트가 그랬던 것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한 두시간씩 고민하고 썼던 글인데, 너무나 손쉽게 삭제가 이뤄졌다.


고민이래봤자, 글을 지우는 시간을 포함해서 채 5분도 되지 않았으니까.


순간의 변덕같지만, 사실 그렇지는 않았다. 나름대로의 합리적인 이유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첫째로, 이 블로그에 오는 일이 너무나 드물어 졌다. 처음으로 운영하던 블로그는 만화전문 블로그를 표방하고 있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주제를 가리지 않고 글을 마구 올렸다. 보다 많은 사람이 글을 보길 원하는 마음에 결국 블로그의 분화를 실패하게 만든 것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굳이 예능전문 블로그만을 남겨둘 이유가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계속해서 존재했다. 아마 영화 관련 블로그도 비슷한 운명을 맞이하지 않을까.


둘째로, 진짜 시시한 이야기, 그리고 블로그 내에서만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다. 사실 본진격인 블로그에 오직 블로그와 관련된 이야기만을 하기 위한 카테고리를 만들었지만, 이는 블로그의 순도를 떨어뜨리는 일로 이어지기 십상이었다. 정말 이도저도 아닌 잡동사니꼴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셋째로, 그래도 블로그를 몇년씩이나 하고 있는데, 그래도 남에게 보여줘도 부끄럽지 않은 방식으로 블로그를 개선해보자하는 생각을 갖게 된 탓이다. 블로그 운영에 욕심이 났다고 말하면 조금 과장이고, 깔끔하게 하자는 생각에 더 가까운 듯 하다. 관련된 글을 옮길까하는 생각도 했지만, 각 블로그마다 그만의 색체를 갖고 있기에 그냥 과감하게 모두 지워버렸다. 그 정도 글을 쓰는 건 시간의 문제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영향도 있었고.


여하튼 오랜만에 다시 블로그를 시작하는 마음가짐으로 새로 광고 코드도 달고, 블로그 스킨도 이것저것 바꾸며 갈아치워봤다. 앞으로 채울 게 더 많은 게 부담이라면 부담이지만-


이 블로그는 그저 뒷이야기 우물쭈물하는 멀티일 뿐이니까.


Posted by 꾸물꾸물 알숑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