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의 질의 판단 기준 가운데 하나가 바로 유입 인원이다.


물론 그것만이 아니고, 그렇게 유입된 인원이 블로그에 얼마나 머무르는지, 그리고 그러한 정보가 다른 사이트와 얼마나 차별화되는지에 대한 여부도 중요하다.


그런데 저거 조금만 돌려 말하면 결국 일단 사람이 많이 들어와야 그 다음을 따진다는 소리다. 유입 키워드 관리나, 첫 페이지 검색 노출 등등도 결국 블로그에 얼마나 사람을 많이 끌어올 수 있느냐에 대한 요령같은 거다.




지난 정권, 그리고 그 전 정권동안 언론에 대한 무수한 이야기가 나왔다.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고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언론에 대한 신뢰지수는 최악으로 치닫았다. 언론은 특정한 기업과 정부의 보조금에 목 매며 그들 자신의 중립적 책임과 언론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 내지 못했다. 언론으로서의 역할은 둘째치고 언론으로서의 영향력을 너무나 쉽게 포기하는 모습은 사실 십수년 이전까지만 해도 상상도 하지 못하던 광경이었다.


양김 시절 두 정치인을 두고 기자에게 용돈을 얼마나 어떻게 주기 때문에 누구는 대통령감이고 누구는 아니라는 농담이 있었다. 그 정도로 기자의, 그리고 언론의 위상은 엄청난 것이었다. 자신에게 칼을 들이밀다 시피 날선 반응을 보이는 언론을 상대로도 웃어야 했고, 언론과 법적 투쟁을 통해 이겨도 소위 "찍혀" 내내 고생해야 했다.


언론은 견제받지 않는 권력으로서 맹위를 떨쳤다. 밤의 대통령이니 하는 이야기가 나와 정권의 실력자가 정치 그만둔 다음에 언론사 차려야 겠다고 말했던 게 또 고작해야 수십년 전의 일이다.


언론은 막강한 권력이다.


그런데, 시대가 바뀌었다.





신문이 몰락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출판물이 몰락했다.


독서 인구가 줄어들었고, 활자를 보는 패턴도 크게 바뀌었다.


기술의 발전은 자연스레 사람들의 생활을 변화시켰고, 이러한 변화한 생활은 기존 언론과 출판 생태계를 크게 변화시켰다.


발행부수=권력이던 시절 언론은 손쉽게 의제를 설정하고, 그를 통해 영향력을 발휘하여 권력에 대한 견제 기능을 발휘했다. 바꾸어 말하자면 발행부수가 떨어지면 그들의 영향력은 자연스레 급락하게 된다는 소리다. 지금 언론의 다소 당혹스러울 정도의 맥없음은 여기에서 비롯된다. 아무리 몇십만부 팔아도, 결코 이전 세대엔 미치지 못한다.


언론 역시 이러한 변화에 발맞추었지만, 그 거대한 덩치가 이 새로운 환경에 기민하게 적응해낸다는 것은 사실 불가능한 일이다. 인터넷 신문이 대표적인 예다.


극단적으로 낮아진 허들에 의해 언론은 질적저하와 양적범람을 경험했다. 소위 말하는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 상황이 되어 버렸고(당장 나부터가 기자로 활동했었을 정도), 공신력 있는 홈페이지에 기사를 게재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는 일이었다. 사람들은 포털에서 뉴스를 검색해서 보지, 결코 홈페이지에 들어가 기사를 하나하나 검색해서 보지 않는다.


첫째 귀찮고, 둘째 그럴 이유도 없고, 셋째 그럴 필요성도 못느낀다. 특정한 뉴스 홈페이지에 꾸준히 들락날락할 정도의 독자라면 애초 신문을 구독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고, 인터넷 상에 뉴스가 등록되는 순간 변별력없는 다른 기사가 무수히 생성된다. 자기 편한대로 볼 수 있는데 굳이 홈페이지에 방문할 필요가 있을까.






슬슬 감이 오지 않는가.


언론이 네이버에 매달리는 이유.


블로거가 네이버에 검색노출을 상단에 노출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과 똑같다. 기사가 네이버에 노출되느냐 마느냐는, 일반 독자가 내 기사를 읽을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와 똑같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네이버의 파워가 얼마나 막강한지 알고 있다. 여러 검색 사이트가 있고, 여러 매커니즘이 구축되어 있지만, 한글이라는 문자를 사용하고, 국내 메타 블로그를 이용하는 한 네이버는 적어도 7할, 많으면 9할 이상까지도 사이트의 유입을 담당한다. 이건 무시무시한 거다. 네이버 인기검색어에 오른 글이 등록되어 있었다면, 네이버 검색 첫 페이지에 게시물이 노출된다면, 네이버 메인 페이지에 기사가 게재된다면, 그렇지 않은 것들과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견제받지 않던 무소불위의 권력이라 불리던 언론조차 네이버에 목매지 않을 수 없는 이유가 된다. 광고단가며, 독자인원이며, 게시글 노출수며 네이버에 등록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아예 단위수가 달라질 정도가 되어 버린다. 종이신문이 리딩하는 이슈가 과연 얼마만큼의 폭발력을 갖고 있는지, 특정 세대 이하에게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해서도 이들은 이제 크게 의문을 갖고 있다.





당연하지만, 이러한 커넥션은 무수한 논란과 의혹을 낳았고, 결국 네이버측부터가 뉴스 기사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고 이야기하는 상황이 되었다.


또 다시 변화하는 환경에 언론은 어떻게 대응할까.


이 부분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블로거들도 무수히 많을 것이다. 이 변화는 바로 블로그의 미래와도 닮아 있기 때문이다. 과연 언론은 네이버라는 틀을 떠나서 성공할 수 있을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미 전통적인 언론 권력은 기존 언론사에 더해, 종편과 케이블, 네이버와 같은 포털 사이트, 무수한 인터넷 언론사, 그리고 대안언론과 1인 미디어, 블로그 등으로 분산되어 복구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더 언론이 네이버의 품을 떠나서 어떻게 성장할 것인지가 주목되는 것이다. 딱히 그거 말고는 수가 없어보이니까.





물론 블로그와 언론을 나란히 비교하기는 다소 곤란한 측면이 있다. 검색시스템이나 노출 시스템은 사실 딱히 크게 차이를 보이진 않을 듯 하다.(메인 페이지 등록은 제외)


네이버가 언론 건에 대해 중립을 주창하고 당사자가 아님을 항변하는 사유는 특수성을 감안했기 때문이다. 동시에 네이버 역시 언론으로서 기능하고 있다는 무수한 비판을 따른 것이기도 하다.


이는 블로그를 대하는 네이버의 태도와는 다소 차이가 있긴 하다. 전자가 공정성의 이야기라면 후자는 품질의 이야기기 때문에.





블로그를 운영하는 입장에선 이러한 네이버의 시스템을 어떻게 이용할 것인지가 가장 큰 고민이 된다. 동시에 이러한 네이버의 시스템에서 내가 걸러질 경우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한 걱정도 한다.


유사한 유튜브의 특정 정책에 따른 검열도 딱히 답을 내놓지 못한 상황이기에.


Posted by 꾸물꾸물 알숑규